경제 나들이

플렉스 소비는 끝났다? (가성비 소비로 돌아선 MZ세대)

잇돈즈 2025. 6. 1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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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가방을 바라보며 고민하는 여성이 장바구니에 저렴한 토트백을 담고 있는 일러스트

“명품 대신 코스트코, 호텔 대신 캠핑!”

2020년대 초중반, ‘플렉스(Flex)’는 MZ세대 소비를 대표하는 키워드였습니다.
비싼 걸 과감하게 사는 것, SNS에 인증하는 것,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
그런데, 2024년 하반기부터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2025년 현재, MZ세대는 더 이상 ‘플렉스’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조용히, 합리적으로, 실속 있게 소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MZ세대의 소비 변화를 통해
지금 대한민국의 경제 흐름과 가치 중심 소비의 시대가 어떻게 재편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 플렉스 소비란 무엇이었나?

‘플렉스(Flex)’는 원래 힙합 문화에서 유래된 용어로,
자신의 부나 소비력을 과시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2020년 이후 한국에서는 다음과 같은 형태로 확산되었습니다:

  • 명품 패션 SNS 인증
  • 외제차 리스 후 유튜브 콘텐츠화
  • 고급 호텔·레스토랑 방문 후기 공유
  • 억대 시계 언박싱
  • 스톡영상/스냅으로 연출된 소비 콘텐츠 제작

이전 세대의 ‘저축’이 미덕이었다면, MZ세대의 상징은 '소비력 인증'이었습니다.


2. 하지만 플렉스는 지금, 꺼지고 있다

2025년 현재, SNS에는 더 이상 ‘명품 언박싱’이 넘쳐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음과 같은 콘텐츠가 주류가 되었습니다:

  • “1만원으로 일주일 버티기”
  • “패션 하울: 쿠팡발 가성비템 5선”
  • “중고차 구매후기 vs 리스 후기 비교”
  • “알리익스프레스 직구 추천 리스트”
  • “당근마켓 3천 원 득템 후기”

이제 MZ세대는 플렉스 대신 절약, 가성비, 중고, DIY로 방향을 틀고 있습니다.


3. 왜 MZ세대는 소비 성향을 바꿨을까?

① 경제적 현실의 변화

  • 취업난 + 주거비 폭등 + 저성장 구조
  • 청년층 실질 소득 정체
  • “남들처럼 소비할 여유가 없다”는 공감대 확산

②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 명품·수입제품 가격 20~40% 인상
  • 카드 할부 구매 시 이자 부담 증가
  • 실물 구매에 대한 위축 심리 확대

③ 소비 피로감

  • “플렉스 콘텐츠는 가짜 같다”는 피로감
  • 과시보다 공감과 실용성을 추구
  • SNS에서 사기·대행 마케팅 논란 다수 발생

④ 친환경, 윤리적 소비 가치 중시

  • 탄소발자국, 동물실험, 과소비 등에 대한 반감
  • '필요한 만큼만' 쓰려는 미니멀리즘 소비 증가

4. 가성비 소비의 대표 사례

▸ 패션

  • 무신사에서 고가 브랜드보다 자체브랜드(MMLG, 무탠다드) 구매 증가
  • 중고명품 플랫폼(트렌비, 캐치패션)에서 ‘정가 이하’ 제품 중심 인기

▸ 식음료

  • 스타벅스→메가커피,
  • 와인→홈술 막걸리,
  • 배달앱→직접 포장 할인

▸ 주거

  • 호텔→에어비앤비, 오토캠핑장
  • 쉐어하우스, 자취방 공동가전 구매

▸ 기술 소비

  • 중고폰(세티즌, 민팃) 인기
  • 오픈마켓 할인+쿠폰 조합
  • 애플 제품은 리퍼 or 2년 지난 모델 구매

5. 소비 채널도 함께 변화하고 있다

MZ세대의 가성비 소비는 구매 채널 선택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 네이버 쇼핑+페이 결제 조합: 포인트 적립+할인율 극대화
  • 쿠팡, 알리익스프레스: 가격 대비 만족도 높은 브랜드
  • 무신사 아울렛, 올영 세일, 카카오톡 쇼핑하기: 특가 중심 검색
  • 공구(공동구매) 플랫폼: 소셜 기반, 신뢰형 구매

이들은 가격 비교를 기본으로 하며, 리뷰, 후기, 유튜브 비교 콘텐츠를 필수로 참고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6. 기업도 변화한 소비에 적응 중

MZ세대의 소비 변화에 따라 기업들도 전략을 바꾸고 있습니다:

기업 유형대응 전략
명품 브랜드 미니백, 향수 등 ‘입문형 제품’ 확대
커피 프랜차이즈 중저가 서브 브랜드 론칭 (예: 투썸 BASIC)
유통업체 자체 브랜드(PB) 확대 + 패키지 간소화
전자제품 보상판매, 리퍼, 저사양 모델 확대
패션/뷰티 틱톡커+블로거 중심 체험단 마케팅 증가
 

즉, 더 싸게, 더 합리적으로, 더 정직하게가 기업 생존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7. 소비 변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 긍정적

  • 건전한 소비문화 확산
  • 브랜드 의존도 ↓, 가격 비교 ↑
  • 내수 소비 안정성 기여

▸ 부정적

  • 고가 브랜드 매출 위축
  • 마케팅 ROI 하락
  • 대기업 중심 유통 흐름 분산 → 영세업자 마케팅 경쟁 과열

결국 MZ세대의 소비는 대한민국 내수 경제의 방향을 바꾸고 있습니다.


결론: 보여주기보다 살아남기가 중요한 시대

플렉스 소비는 '내가 이만큼 잘 산다'는 외침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MZ세대는 말합니다.

"잘 사는 것보다, 잘 버티는 게 중요해."

이제 소비는 과시가 아닌 생존의 전략입니다.
가성비는 단순한 경제 전략이 아닌,
미래를 준비하는 생활 철학이자 시대정신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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