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나들이

장바구니 물가, 왜 이렇게 비싸졌지? (같이 가도 줄지 않는 총액의 비밀)

잇돈즈 2025. 4. 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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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물가 상승에 고민하는 여성을 표현한 일러스트, 채소와 육류, 달걀 등 식재료와 가격 인상 그래프가 함께 등장함

 

최근 장을 보러 가신 적 있으신가요?
“별로 산 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많이 나왔지?”
계산대 앞에서 놀랐던 기억,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요즘 장바구니 물가, 체감이 확 다릅니다.
채소, 고기, 우유, 계란 등 기초 식료품 가격이 눈에 띄게 올랐고,
가족 단위 소비자는 물가 인상 체감이 통계보다 훨씬 더 크다고 느낍니다.

그렇다면 대체 왜?
마트 물가가 이렇게까지 비싸진 이유, 지금부터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물가가 진짜 오른 걸까, 아니면 내가 민감해진 걸까?

정답은 ‘둘 다’입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2025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평균 34%대로 유지되고 있으나,
신선식품, 가공식품, 외식 등 장바구니 중심 품목은 6~9% 이상 인상되었습니다.

즉, 전체 물가 상승률보다 생활필수품 중심 물가가 훨씬 더 높게 오른 셈입니다.

예시:

  • 달걀(특란): 개당 160원 → 210원
  • 우유(1L): 2500원 → 2900원
  • 양파(1kg): 1800원 → 2600원
  • 삼겹살(100g): 1980원 → 2480원

이런 식으로 자주 사는 품목이 오르다 보니, 실제 장바구니 총액은 훨씬 크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농산물, 왜 이렇게 비쌀까?

농산물 가격은 기후에 아주 민감합니다.
2024~2025년에는 폭염과 집중호우가 반복되며 농작물 수확량이 줄었고,
특히 배추, 무, 양파, 감자 등 주요 작물의 도매가가 전년 대비 최대 30% 이상 상승했습니다.

또한,

  • 농자재 가격 인상 (비료, 농약, 인건비 상승)
  • 유류비 부담 (운송 비용 증가)
  • 수입 농산물 환율 부담 (달러 강세 영향)

이런 요인이 겹치며 농산물 도매가가 계속 오르고, 그 영향이 소매가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습니다.


축산물도 줄줄이 인상

  • 소고기: 한우 사육 두수 감소 → 공급 부족
  • 돼지고기: 사료비, 관리비 상승 → 생산 단가 증가
  • 닭고기: 조류독감으로 인해 폐사율 증가

축산물은 특히 사료 가격과 국제 곡물가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2023~2024년 국제 옥수수·콩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축산 농가의 원가도 자연스럽게 올라갔습니다.

여기에 **AI(조류독감)**와 구제역 등 전염병 발생이 겹쳐
수급 불안정까지 발생하면, 소비자가격은 당연히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우유와 가공식품 인상도 계속된다

우유는 마트 물가에서 ‘기준 가격’ 역할을 합니다.
우유 가격이 오르면 → 치즈, 버터, 아이스크림, 빵, 커피까지 줄줄이 인상됩니다.

2023년 11월, 원유 기본가격이 리터당 49원 인상되면서
1L 우유가 3000원에 육박하는 시세를 기록했고,
이에 따라 제과·제빵·커피 업계 전반적으로 가격 재조정이 이어졌습니다.


유통·물류비도 물가를 끌어올린다

  • 기름값 상승 → 운송비 상승
  • 인건비 상승 → 매장 운영비 증가
  • 전기요금 상승 → 냉장 유통비 부담 증가

대형 마트, 편의점, 온라인몰까지 모두 운영 비용 증가로 인해 단가 조정이 불가피한 구조입니다.
소비자는 그 부담을 그대로 가격으로 떠안게 됩니다.


포장 줄이고 양 줄인 ‘슈링크플레이션’ 현상도 문제

물가가 오르면, 기업들은 가격 대신 ‘용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기도 합니다.
이를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이라고 합니다.

예시:

  • 과자 봉지의 양은 줄고, 가격은 그대로
  • 컵라면의 국물은 줄고, 용기는 그대로
  • 통조림 햄의 중량은 줄었지만 가격은 상승

이런 경우, 소비자는 가격 인상은 체감하지 못하면서도 실질적인 물가 인상을 겪게 됩니다.


실제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지수’는?

통계청은 매달 ‘장바구니 물가지수’를 공개합니다.
이는 일반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141개 품목을 기준으로
실제 장을 봤을 때 드는 비용 변화를 측정한 지표입니다.

2025년 3월 기준,

  • 장바구니 물가지수: 전년 동기 대비 8.2% 상승
  • 특히, 신선식품군은 12% 이상 상승

즉, 우리의 체감은 정확한 겁니다. 통계상으로도 맞는 말입니다.


물가 인상 속 생존 전략 5가지

  1. 온라인 가격 비교 철저히 하기
    • 장보기 앱, 가격비교 사이트, 쿠폰활용 앱 등 활용
  2. 식자재 공동구매 또는 정기배송 이용
    • 정기배송은 단가가 고정되고 할인폭이 큰 경우가 많음
  3. 브랜드 제품보다 PB상품 이용
    • 마트 자체브랜드(PB)는 동일 품질에 가격이 훨씬 저렴함
  4. 식단 미리 계획하고 리스트대로 구매
    • 충동구매 방지, 중복 식자재 구매 차단
  5. 냉장고 정리 습관화
    • 식자재 유통기한 관리로 낭비 감소

결론: 장바구니에 담긴 건 물건만이 아니다

장바구니 속에는 물가, 수급, 유통, 기후, 국제정세까지
복잡하게 얽힌 구조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마트에서 느끼는 가격 인상은 단순한 가격의 문제가 아닌 구조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나만 이렇게 느끼는 게 아니고, 모두가 느끼고 있는 변화입니다.

장보기가 점점 부담스러워지는 시대.
이럴 때일수록 정보와 전략으로 똑똑하게 소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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